2014.7.9




부산



언제나처럼 7시쯤 눈이 떠졌습니다

주혁이는 아직 자고있네요

핸드폰이나 만지고 놀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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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혁이가 일어나는걸 보고

다정한 아침인사를 건넸습니다








"잘 잤냐? 일어나 새기야 유도하게 확 그냥"

".....어...어...아뇨....."




자꾸 밥 사주겠다는 얘기로 말을 돌리는군요

국밥거리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주혁이 차를 타고 국밥거리로 이동했습니다

(자전거는 트렁크에 들어갔습니다)

어젠 돼지국밥을 먹엇으니 오늘은 소고기로 먹어보죠





가격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싸다고 느낄만 한 가격이었습니다

게다가 맛도 좋아요



오늘은 포항으로 가서

친구한테 빌붙어 자야겠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비가 막 옵니다

주혁이가 양산까지 태워줄테니

같이 가자고 하길래

포항까지 거리가 좀 멀기도 하고

주혁이 차를 타고 양산으로 갑니다



양산에 다 왔는데도 비가 그치질 않았습니다

주혁이가 비도오고 위험한데

자기 집에서 자고 내일 가라고 합니다



어제 하루 늘어지게 있었다고

마음이 좀 풀어졌는지

여기서 많이 흔들렸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을 했습니다

"아냐... 오늘도 쉬면 못갈것 같아.."



비가 좀 약해지길 기다렸다가

굴다리 밑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세팅했습니다



"포항 도착하면 연락할게, 연락 없으면 뒤진줄 알고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그래여 행님 조심히 가세여"

짧게 인사를 마치고 출발했습니다






포항까지 열심히 밟아보죠

중간에 경주가 있으니 슬쩍슬쩍 보고요



지도를 보니 35번국도로 쭉 가면

경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불고기로 유명한 언양을 지나가며

입맛을 다셨습니다

(입맛만 다셨습니다)




그리고

암각화 박물관이 나오는군요





왕복 5km

안갔습니다




한시간 정도 더 달리니 경주가 나왔습니다

경주는 초6 , 고1때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 와보네요



경주 온김에 여기저기 관광하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해보니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그럼 들어가야죠





성덕대왕신종 입니다

에밀레종 이라고 알려져있죠

현재 기술로도 저렇게 큰 종은 못 만든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천년도 넘은 종이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것만 해도 대단합니다






짜보탑 입니다

다보탑은 불국사에 있죠

이 탑이 아주 독자적인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한중일 통틀어서 찾아봐도

보기 힘든 양식이라고 합니다






짭가탑 입니다

석가탑 역시 불국사에 있습니다

이런 형태가 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이라고 합니다

한국사를 공부하면 허구헌날 보는게

탑사진 불상사진이죠

확실히 정림사지 탑이랑은 느낌이 다릅니다



석가탑 안에서는

현존하는 최고 (最古) 목판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습니다

리듬을 타면 쉽게 외워진다고

고등학교때 역사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무구 정광 대 다라니경



......

같잖게 공부한거 몇자 찌끄려 봤습니다





박물관을 나가기 전에

입구에 있는 서점에서

이쁜 알바누나랑 사진을 찍었습니다





....

사실 이 분은

2010년에 일본 단기연수갈때

같이 갔던 누납니다



.....

사실 누나도 아닙니다

동생입니다





4년만에 보는데 빈손으로 가기 그래서

박물관 자판기에서 제주감귤 주스를 뽑아서

제주도 기념품인척 건네줬습니다



그러자

가지고 있던 쿠키를 경주 명물인척 꺼내주네요

제주감귤 주스에 쿠키를 먹으며

그동안 잘 지냈는지

부모님 댁에 보일러...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내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포항가는길을 물어보니

7번국도타고 쭉 가면 된다고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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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전 다시 갈길을 가야죠

반가웠다고 인사하고 박물관을 떠납니다




현재시간 16시 30분

포항까지는 아직도 멉니다

지체할시간이 없으니

관광은 가다가 보이는것만

슬쩍슬쩍 보고가도록 하겠습니다






연꽃 연못이 나왔습니다

연꽃이 다 피었다 졌는지 몇송이 없네요


부여보다 남쪽이니까

빨리 피었다가 빨리 졌나봅니다


궁남지보다는 좁지만

꽤 넓은 규모의 연못이었습니다


연못을 지나 7번국도 따라서 가다보니

첨성대가 보입니다


슬쩍 보고 지나쳤습니다





왠지 유적간지를 풍기는 경주역을 지나서

포항으로 달려갑니다






포항으로 갈까요?

안강!

안갈꼬양!



죄송합니다


멀쩡한 정신으로 이래서

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여기서부터 포항까지는

쿠키만 먹고 달렸더니

사진이고 뭐고 찍을 의욕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바닷가에 다리있고

끝에 누각이 있는 해수욕장도 지나왔는데

(영일대 해수욕장)

사진 찍을라고 멈추면

왠지 여기서 텐트칠거같은 느낌에

안멈추고 끝까지 달렸습니다



9시가 다 되서야

친구가 지내고있는 컨테이너에 도착했습니다



제 몰골을 보더니

아무말 없이 밥부터 사주네요





심지어 물회를 사줬습니다

저는 물회라는게 처음부터 저렇게

국물에 들어있는 횐줄 알았는데

회에 초장이 얹혀서 나오면

물을 부어서 말아먹는 거였습니다

회는 원래 맛있지만

배 곯다가 먹으니 너무 맛있습니다



컨테이너로 돌아와서 물어보니 세탁기는 없답니다

자기 오토바이 타고 코인세탁소에 갔다오라고 합니다

오토바이 얘기를 듣고 혹시나 싶어서 물어봤습니다



:어? 오토바이 샀어? 포항 와서 산거야?

친구 :아니 서울에서 타고왔는데?

: 서울에서 오도바이타고 포항오는놈이 어딨어 무식한놈아

친구 : 븅신아 니는 자전거타고 왔잖아 미친놈아




제가 졌습니다



빨래는

또 어딜 나가야되는게 귀찮아서

샤워하면서 밟았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누우니

컨테이너 치고 엄청 쾌적합니다

물론 바닷바람때문에 습하긴 했지만

텐트보다는 낫지요




한숨 돌리며 핸드폰을 보는데





호우...

아슬아슬하게 피했습니다

친구는 이걸 보더니 히죽히죽 웃습니다



왜냐면

이 친구는 서퍼거든요





이 친구가 대학동기인 윤정섭 병장입니다

애인

일본 교환학생을 갔다오더니 서핑에 꽂혀서

서핑으로 먹고살려고 포항에 내려와서 살고있죠

물론 집에서는 많이 반대했겠지만

하고싶은거 하면서 행복해보이니 다행입니다


저 사진을 보면서

서로 자기가 잘생겼다고 싸우다가

저 사진을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비슷하게 못생긴애들 다 태그하면서 놀다가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주혁이 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도착할 시간이 됐는데도 연락이 없어서

진짜 뒤진줄 알았나봅니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린 후

다시 잠들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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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96km


이동시간

약 9시간


차량이동

?? km

Posted by 쿼터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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