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전국일주 2015. 11. 9. 15:12

길었던 여행도 끝이 나고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

여행기 쓰는일도 다 끝이 났습니다



사실 여행기까지 다 썼는데도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2년뒤에 여행기 작성하던걸 소재로

"여행기 작성기" 를 쓰면 그때쯤엔 알 수 있을까요



그래도 뭔가 건진게 있다면

여행을 되짚으며 제가 쓴 이야기를 제가 읽다보니

여행 전반과 후반에 나타난 변화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목포까지 가는 동안에는

"아 난 혼자서 못하는일이 없다 ㅋㅋㅋ 난 짱이야 ㅋㅋㅋ 대박 ㅋㅋㅋ"

이런 느낌의 오만함이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천안형님께 도움을 받아 하룻밤 보낸 뒤에

혼자 힘으로 해내지 못한다는 느낌에

실망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부안사장님께 밥을 얻어먹고 나서는

"아, 도움을 받으면서 가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주도를 떠나 부산에서부터 올라올때는

매일매일이 여행을 포기할까 하는 마음과

싸우는 나날들 이었습니다



부산에서 61호와 62호를 못만났으면

아마 부산역에서 기차를 탔을겁니다






경주에서 경주누나 지선이를 못만났으면

경주역에서 기차를 탔을거고요





포항에서 정섭이를 못만났으면

포항에선 뭘 타야되지

뭔가 탔을거고





영덕에서 대게 사장님께 얼음물

고래불에서 오토캠핑 할아머니께 저녁밥

필요한 순간에 딱 나타나 주셨고



춘천에서

기현이, 동주, 그리고 창현형님





춘천에서 만날 약속이 없었으면

정동진이고 속초고 쭉쭉 올라가다가

월북 이짓을 왜해야되나 하면서

버스타고 돌아왔을겁니다




어쩌면

여행의 목적이 잃어버린 열정찾아오기 이런게 아니라

"난 이런것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사람이다"

이런 느낌으로 어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약한 속 알맹이를 볼 수 있었다는게

여행의 수확이라면 수확이겠죠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된,

아니 평소에도 하고는 있었지만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와도

이겨낼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 두개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갠데

눈치 빠른 여러분들은 알아채셨겠죠





2번은 움짤이 없네요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는데

즐길 수는 없겠죠 방금까지 피하고싶던걸 하는데



그대신

욕한바가지 확 쏟아내고 부딪혀 보는것도

난관을 돌파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들은 착한말로 바꿔서 씁시다)

(1. 아 이런!  2. 이런 못된!)




논문도 중앙정렬에 짤방 쓸수있으면

노벨상도 노려볼 만 할것 같은데

논문은 그게 안되네요



아무튼

이제 다 놀았으니

원래 할일을 하러 가야겠습니다



글감 생기면 또 올리죠



안녕히 계세요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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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지도 상 총 이동거리

약 906 km


GPS상 총 이동거리

956.1 km

(부산항-광안리를 더하면 약 967 km)




Posted by 쿼터배커
,

2014.7.13




춘천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봤습니다

어제 검색하던대로 지도가 켜져있네요

135km 가 나오네요...




경유지 설정해가며 줄이고 줄였더니

114km 가 나왔습니다

이정도면 하루에 갈 만 하죠




다른사람들이 깰까봐

조용히 일어나서 씻고왔습니다

(4인실인데 각각 친구하나씩 재우느라 8명쯤 잤음)



기현이를 조용히 깨워서

이제 간다고 인사합니다



"멀리 안나갈게, 조심히 가~"

"어~ 도착하면 연락할게"





건물 밖으로 나와서 자전거를 세팅했습니다





현재시간 8시 11분


진짜로 마지막날이 왔군요

여행이 끝날때가 되니 재밌었던 일만 떠오릅니다

'그래, 이정도면 즐겁게 돌아다닌 것 같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도 추억보정빨을 받아

즐겁고 좋았던 일로 기억이 됩니다



출발합시다



오늘은 처음부터 BGM 틀고 갑시다

<BGM - 사이버포뮬러 사가 OST 中 SAGA>

홈런왕 유상철 히딩크 구하기





강원대 정문을 통해 나오자마자

편의점에서 빵이랑 우유를 사먹었습니다


지도를 통해 확인한 바


오늘도 강만 따라서 가다보면

자동으로 한강을 만나게 됩니다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언덕이 나왔습니다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언덕도 꽤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언덕을 넘어서 내려오니

드디어 서울이 표지판에 등장합니다






양산에서 경주갈때 서울산 (W.Ulsan) 보고

서울산 (Mt.Seoul) 이라고 낄낄대던거 생각하면

정말 많이도 왔다 생각이 듭니다

서울까지 88km면 집까지는 110km쯤 되겠군요

오늘은 해가 져도 그때쯤엔 아는길이 나올테니

무조건 집에 도착 할 때까지 달립니다




달리다보니 하늘자전거길 안내판이 나오는군요





하아아아아느으으으을??

내가 한라산에서 구름밟던 몸이올시다





하늘자전거길을 업신여긴 후

갈길을 재촉합니다




달리다보니 왠지 익숙한 풍경이 나왔습니다





MT의 성지 강촌이죠

다들 한번쯤 와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여기를 달리니 감회가 새롭네요





왜 감회가 새롭냐면

여긴 항상 자면서 지나갔기 때문일겁니다




사실

감회가 새로운게 아니라

처음봅니다 이런데



어쨌든

해안으로 달릴때처럼

강변도 만만치 않게 기분 좋습니다



강변을 따라 기분좋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경기도에 진입했습니다






중간에 버스도 탔고

완벽히 국토한바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달성한다는 느낌에

기분이 좋군요




여기부터는 아예

자전거타고 여기로 놀러오라고

각잡고 만들었는지 자전거가 메인인 길이 나왔습니다





그린라이트

아직까진 사람이 얼마 없어서

사진도 찍으면서 다닐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달리다보니





운전병의 성지 3야수교가 나왔습니다

3야수교가 나왔다는 것은

여기가 가평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저는 홍천 1야수교 출신이니

감상에 빠질 껀덕지가 없네요

빠르게 지나갑니다





강물따라서 달리다보니

갑자기 강물이 똥물이 됩니다

"어...어어어 여기 물이 왜이래?"

하면서 코너를 돌자마자





동아리 MT 왔던 장소가 나왔습니다





......

저 물에서 헤엄치고 놀았었는데..

코너 하나 돌면 똥물인걸 모르니까

지금도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네요



여러분들은 MT갈때

물좋은 강촌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저기는 진짜 똥물입니다



똥물을 뒤로하고 계속 달립니다





서울이 43km 남았군요



자전거길만 따라다가보니

능내역 이라는 폐역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못찍었으니

로드뷰로 감상해봅시다





폐차된 열차를 식당으로 꾸며서 음식도 팔고

매점에서는 빙수 라면 등등 여러가지 팔고있습니다



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지럽길래

사진에 표시된 자판기에서

게토레이 뽑아먹고 다시 달렸습니다



능내역을 지나서 달리다보니

뭔가 자전거여행의 시작점같은 간지를 풍기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역시 로드뷰)






지도를 찾아보니 팔당유원지 라고 되있군요

지도를 보다보니

원래계획인 한강-탄천-용인 보다

국도타고 광주-용인 가는게

더 가까워보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가깝지 않습니까





그래서

팔당대교로 안가고

공도교를 향했죠



공도교를 향해 가는동안

좌측에 콘트리트 벽이 있는데

연인들의 낙서공간 인가봅니다



그중에서도







이건 진짜 정성이 대단합니다

다른 낙서들은 그냥 락카로 촤촤촥 그린건데

이 낙서는 글자 틀을 받쳐놓고 뿌린거잖아요?



제가 못보고 지나친게 있을까 싶어서

지금 로드뷰로 확인해보니










6개나 있습니다 ㄷㄷ




지도에 "팔당유원지" 쳐서

로드뷰로 내려오시면

여러분들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놓친게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민애씨와 저 남자분은 잘 사귀고 있을까요

아니면 잘 살고있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저거 쓰고 2주있다 헤어졌을까요



민애씨 남자친구의 정성에 감복하며

공도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





.....!


오토바이.자전거 진입금지.......





으아아아아아아아앜캬얔아아앙캉

민애씨!!!!!@캉럄양랑암알야ㅑ1#$!@#$ㅃ




왔던길을 다시 돌아서

팔당대교를 건넜습니다






드디어 표지판에 용인이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살짝 울뻔 했습니다

(공도교 갔다온게 힘들어서 그런건 아님)



공도교 허탕을 치고 난 뒤

깝치지 말고 지도가 시키는대로 가자는 생각에

그대로 달려서 한강에 올랐습니다





한강 상류 되시겠습니다

한강 상류를 달리다보니

제법 운동장이 많습니다



축구장, 야구장 등등..





아, 우리나라도 제법 생활체육에 신경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이 끝난 뒤에

우연히 일본 위성사진을 봤는데




.....

저게 네잎클로버가 아니고

다 야구장입니다

.....



그....

일본 야구만화 보면

강둑에서 야구장 쳐다보면서

"훗.. 젊구만"

하는게 저런장소였습니다



일본의 체육 인프라가

부럽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한국과 일본이 체육에대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후

북한과의 이념대립에서 이기기 위해서

승패가 확실하고 대외홍보도 가능한

스포츠로 이길 생각을 했죠


북한이랑 대결을 해야되니까

어떻겠습니까 무조건 이겨야지

그래서 엘리트 체육이 주가 됐고


일본의 경우는

6.25전쟁후 갑자기 넉넉해진 경제사정으로 인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이 발전하게 됐다



....

뭐 대강 이런 내용이었는데

공부한지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정확한 내용은 반드시 관련서적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친구들과의 논쟁중에

"야 쿼터배커라는 사람 블로그에 보면 그렇게 써있거든"

했다가 비웃음 당해도 책임 안집니다





간만에 전공분야 나와서

신났습니다




아무튼

계속 달려보죠



방금까지는 하남시였고

드디어 서울시에 진입했습니다





현재시간 16시 13분...

쪼꼬바만 먹으면서 달리니까

엄청 힘듭니다






탄천이 10km 남았습니다

사실상 11km 아닌가



힘들긴 힘든데

저런거 보면 또 힘은 나고

쉴 타이밍 안잡혀서 미치겠습니다



그렇게 쉬지않고 달리다보니





잠실이 나왔습니다 ㅠ

여기서부터는 아는 길입니다 ㅠ

페달질을 더 재촉합니다






용인이 15km 남았습니다






결국 서울공항 근처에서 떡실신을 한번 했죠

누워서 물마시고 풀 사진 찍으면서 쉬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숨 돌리시고------

스크롤을 최대한 빨리 내리시면

이 시점의 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GO



















용인에 진입했습니다

현재시간 19시 16분




여기서부터 30분정도 더 가야 집이 나옵니다

사진 찍었으니까 계속 밟아야죠





19시 50분

집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성취감이 느껴지고 그렇진 않습니다

국토한바퀴가 어정쩡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출발할 때랑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거지 됐네요





자전거는 나가는 방향으로 찍었으니

들어오는 방향으로 찍어봤습니다





....쓰레기봉투도 찢어지고

자전거도 많이 불쌍해졌습니다



2주만에 집으로 들어가니

할머니가 반겨 주십니다

마침 저녁밥을 짓고계셨네요



씻고 나와서 짐을 정리하고

오랜만에 집밥을 먹었습니다

영덕에서 보낸 대게가 아직도 남아있네요



밥을 먹고 방에들어와서

침대에 쓰러지듯 눕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안녕히주무세요



다음화는 에필로그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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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120km


이동시간

약 12시간

Posted by 쿼터배커
,

2014.7.12



맹방해변





어제밤에 알람을 맞춰놓고

5시에 지체없이 일어났습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냐면

동해안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이라서

일출사진 한장정도는 남겨보려고 합니다





현재시간 5시 15분

슬슬 아침노을이 올라옵니다





5시 19분

해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25분쯤 되니 완전히 올라왔습니다

지구의 자전이 빠르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죄송합니다 좀 미친놈 같았죠




이제 짐 싸서 갑시다




출발준비를 마치니

6시반이 됐습니다

그 사이에 해는 꽤 높아져서

바다를 빛냅니다





찬란하쥬?





오토캠핑 나오신분들은

일어나실 줄을 모르시네요



아무튼

잘 자고 갑니다 맹방해변




오늘도 오른쪽으로 계속 바다가 보입니다

두시간 남짓 달렸는데

아직도 어제 잤던 장소가 보입니다





망원경이 있길래 봤더니

아까 그 오토캠핑 텐트는 아직도 자고있나 봅니다

자러왔나





반대쪽을 보니 삼척으로 추정되는 도시가 보입니다






저기까지만 가면 춘천은 버스타고 갑니다

여행이 막바지를 향해 간다는 뜻이겠죠

여행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또 찌질지수가 상승합니다





일단 삼척부터 가서 감상에 빠지든 말든 하겠습니다



혹시 몰라서 7번국도 안타고

후진길만 타고 삼척에 도착했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서

강원대 삼척캠 정문으로 왔는데





강원도는 산간지방이 맞습니다

학교 진입로가 저렇게 생겼어요





결국 정문은 포기하고

합숙때 지내게 될 숙소부터 보러 갔습니다

지도를 보고 언덕이 아닐것 같은 길로 갔는데

꽤 긴 언덕이 나와서 한참 걸었습니다

강원도는 산간지방이 맞습니다





여기가 합숙때 지내게 될

성균관대 해양생활관입니다



강원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용인대

네 팀의 연합 합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침에 일출 찍으면서

이제 바다 떠나서 내륙으로 들어가면

바다 또 언제보나 했는데

숙소에서 20미터 나가면 바답니다




이제 운동장을 봐야되는데

운동장이 강원대 삼척캠 대운동장입니다...

정문은 도저히 무리고 후문을 노려보죠



지도를 확인해보니

방금 넘어온 언덕을 또 넘어야됩니다

..... 그건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돌아가더라도 평지로 갈 생각으로

삼척MBC 있는 쪽으로 크게 돌았는데

언덕이 나왔습니다





강원도는 산간지방이 맞습니다

어디로 피해도 산이 나옵니다



그렇게 먼길까지 돌아서 언덕을 넘어오니

강원대 후문이 나오네요





이동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벌써 엄청 힘드네요..

다행히도 운동장은 후문 지나자마자 바로 있었습니다





현재시간 9시 58분

슬슬 버스타러 가볼까요



정문으로 가면 아까 봤던

언덕을 내리막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르막으로 봤던거보다

내리막으로 보니까 더 부담스럽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신발에 불이 나는 듯한 느낌의 언덕이랍니다...

실제로도 엄청 부담스럽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데

브레이크를 잡아도 자전거가 내려갑니다

정말 대단한 언덕입니다

강원도는 산간지방이 맞습니다




그렇게 삼척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동서울가는 표밖에 없습니다...?




매표언니한테 물어보니 한블럭 안쪽에 있는

삼척종합버스터미널로 가라고 합니다



종합터미널로 와서보니 10시45분 표가 있네요

표를 사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모자를 보니 그동안 머리에서 흘린 땀으로

소금 데코레이션이 돼 있었습Zzzz





zzzZ 깼는데 아직 달리고 있습니다

여기가 어딘진 모르겠고 12시는 넘었습니다

춘천 친구한테 전화가 오네요 언제오냐고



저는 삼척 - 춘천 정도면 2시간이면 될줄 알고

이제 30분있으면 도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끊고 한시간 좀 더 걸린 것 같습니다



다행히 버스는 강원대 (본캠) 정문에서 세워줬습니다

친구가 정문에서 거의 두시간은 기다렸나봅니다

 오랜만이야 보다 미안해를 먼저 말하게 되는군요



친구의 안내를 받아서 기숙사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하면서 빨래를 밟으려는데

코인세탁기 있으니 거기 넣으면 된답니다



그렇게 세탁기까지 돌려놓고 나니

친구가 밥먹으러 나가자고 합니다


춘천에 왔으면 그걸 먹어야죠





컵라면일줄 아셨겠지만

닭갈비 입니다

춘천식은 저렇게 해서 숯불에 구워먹는다고 합니다

맛이 없을리가 없는 재료인데

불맛까지 나니 더 맛있습니다





이건 막국수입니다

서울맛 납니다






이 친구가 강원대학교 미식축구부 김기현 입니다

2011년에 저는 용인대 주장, 기현이는 강원대 주장으로

양양에서 같이 합숙하면서 친해졌습니다

불쑥 찾아온놈 대접한다고 큰돈 써줘서 감사합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기현이가 자꾸 절 손님대접을 해줄라고 합니다

어디 보러갈래? 저기 유명하다 등등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아서

그렇게 귀한대접 안해줘도 된다고

재워주는것만 해도 고맙다고 말한 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서 쉬다가

영덕에서 통화했던 그 형님이 오셨다길래

만나러 나갔습니다

술좋아하는 형님이라 역시 술집에 계셨습니다



술집에 도착하니

처음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합숙때 또 만나서 같이 생활할 예정이니

통성명 하고 얼굴을 익혀놨죠





왼쪽에 있는 친구가 강원대 미축부 임동주 입니다

저는 낯가림이 있는편이라서

처음보는 사람이랑은 말을 잘 못 섞는데

동주는 부담스럽게 훅 들어오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유지에 빨리 친해지는

화술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금방 친해졌단 소립니다



형님 사진은 없네요..



미식축구얘기, 합숙얘기, 여행얘기를 하다가

1차를 끝내고 형님은 서울로 가셨습니다



저희는 숙소로 돌아가면서

미식축구부실을 들러봤습니다





어느학교나 구조는 비슷하네요






금지사항이 제법 많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

쓰레기 무단방치

동방내 음주

동방내 흡연

동방내 취침

동방내 취사

위험물 반입 및 사용

냉.난방기 임의설치 및 사용

시설물.물품의 임의이동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고성방가

.........




우리동방에서는 다 해본건데..

그런데 우리학교도 금지는 금지겠죠

안걸리면 해도 되는거지 뭐




심지어 동방에서 삼겹살 구워먹고도 안걸렸습니다




부실을 나온 뒤

강원대 미축부를 다 모아서 2차를 할까 하다가

동주가 자꾸 어딜 가야된답니다

형들 버리고 어딜 가야된다고 합니다



혹시 여자만나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보내줘야죠 여자만난다는데




10시도 넘었고 하니

저희도 그냥 들어가서 자기로 합니다



기현이가 또 절 대접하느라

침대까지 양보해 줬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ㅠ




침대에 누워서 내일 코스ㄹZzzzz




안녕히주무세요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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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19km


이동시간

약 3시간


차량이동

?? km

Posted by 쿼터배커
,

2014.7.11




고래불




파도소리가 처음엔 거슬리더니

MC스퀘어빨을 받았는지

잠들자마자 아침이 됐습니다




오늘은 텐트잠이었으니

눈 떠진김에 바로 출발준비를 해야겠네요




빨래를 확인해보니

뽀송뽀송하게 말랐습니다


포항에서는 축축했던걸 생각해보면

태풍의 영향으로 습기가 빡셌나 봅니다



옷을 갈아입고 텐트를 걷은 뒤

오토캠핑 할아머니께 인사 드리고 출발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좋습니다

오늘중에 삼척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7번국도로 올라가서 달리다보니

바다 색깔이 너무 이뻤습니다

캐리비안이나 발리에서 보이는 바다색깔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멀어서 잘 안보이시죠



<BGM : Old Beach-Depapepe >




대강 이런느낌입니다









위치는 망양휴게소 근처였으니

가보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망양휴게소에서 알감자랑 핫도그 사먹고

다시 삼척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한시간쯤 달리다보니

전망이 탁 트인 해변이 있어서

타이머 걸어놓고 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크...

분위ㄱ






죄송합니다






산수화 간지를 풍기는 도로를 지나서

울진에 도착합니다






울진에 도착하니

성류굴이 2km 옆에 있다고 합니다

동굴은 너무 어릴때 가봐서 기억이 하나도 안나니

왕복 4km지만 들렀다 가죠






동굴이 꽤 긴가 봅니다

지금 자전거타느라 더워 죽을거같은데

동굴속은 시원할거라 기대해봅니다





BGM 틀고 가시죠

<BGM - 슈퍼마리오 BGM 中 Underground>













동전은 저 주세요

컵라면 사먹게




음.... 썩 즐거운 경험은 아닙니다

막 엄청 시원하지도 않고요

습하고 무섭고 빨리 나가고싶고

아무튼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동굴을 나와서 다시 삼척을 향합니다

7번국도를 타고 한참 달리다보니

터널이 나오고 삼척을 알립니다






터널을 통과하고 30분쯤 지났을까요

경찰차가 쫓아왔습니다



"자전거 정지하세요"



헐...?

경찰한테 이런말을 들으니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나

10년전 일부터 되새겨보고

안절부절 하게 됩니다







알고보니

7번국도는 중간에

자동차 전용구간이 있었습니다..

전 그걸 모르고 벌써 한 60키로쯤 달렸고요..



경찰아저씨가 막 화를 내시면서

여긴자동차전용도론데자전거가여길올라오면어떡해여기서사고나면보상도못받아요저기로내려가면임원나오니까빨리내려가세요위험하니까조심히내려가요여행잘하시고화이팅

이라고 해주십니다...



이느낌은..




....ㅎ




임원으로 내려와서 놀란마음좀 진정시키고

비교적 후진길을 통해서 삼척을 향합니다

7번국도만 계속 탔으면

오늘중에 삼척시내에 도착했을텐데 아쉽습니다

.

.

.

.

.

.

.

해가 떨어질때 쯤

맹방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해수욕장 앞 밥집에서 육개장을 한그릇 먹었죠

육개장을 먹다말고 냉면도 하나 추가했더니

사장님이 이상하게 쳐다보십니다




밥도 먹었으니

이제 잘 준비를 해야죠





능숙하게 텐트를 쳤습니다

오늘은 모래사장 위니까

배수로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간과한게 있다면

조명밑이라서 날벌레가 너무 많았다는 거..

밤새도록 매민지 풍뎅인지

텐트를 자꾸 때려대서 잠이 안올정도였습니다



화장실에서 씻고 들어와서

춘천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봅니다

내일 버스타고 춘천가니 하루 재워달라고 했습니다

기숙사라도 괜찮다면 재워준다고 합니다



'ㅎㅎ 내일 잠자리도 해결됐구만'

마음속 깊은곳에서부터 안심하면서

잠이 듭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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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114 km


이동시간

약 11시간

Posted by 쿼터배커
,

2014.7.10


포항




바다 바로 옆이라

많이 습할줄 알았는데

선풍기 틀어놓고 잤더니

그래도 꽤 쾌적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7시에 먼저 눈이 떠져서

정섭이는 아직 자고있습니다


....못생겼습니다



잠시 후에 정섭이가 일어나서 절 보더니

....못생겼답니다



서로 또 얼굴 디스하다가

아침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어제 부산 파도보고 기대했겠지만

서핑하기에 부적합한 파도가 치네요



한 50미터쯤 걸으니 백반집이 있었습니다

아침도 정섭이가 샀죠





어디가서 사먹어도 평타는 치는

육개장입니다


육개장맛은

전국적으로 상향평준화

된 것 같습니다



컨테이너로 돌아와서

캔디크러시 하면서 밍기적 대다가

주섬주섬 출발준비를 마쳤습니다



역시 빨래는 하나도 안말라서 축축합니다

이런건 입고 달리면서 말리면 금방이긴 한데

바닷바람을 맞아서 그런가 엄청 간지럽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컨테이너 옆면의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밥 사주고 싶게 생겼습니다...ㅋ





"잘 자고 간다"

"가라 병장아"

"ㅋㅋㅋㅋㅋㅋ 갈게 ㅋㅋㅋ"



하룻밤 편안하게 쉬게 해준

윤병장에게 고마움을 표한 뒤

출발했습니다





혹시 지금 이거 생각하셨습니까?

.

.

.

.

.

.

.

.

.

.

.

.

.




.....맞겠죠 뭐



영일만 해안도로를 따라서

포항을 떠납니다




사실 목포까지는 꽤 신나고

두근두근한 여행길 이었습니다

자꾸 새로운 풍경이 나오는게 재밌기도 했고요

그런데 제주도 찍고나서 부산부터는

목표가 없어진 느낌입니다




그런데도 달리는 이유는

영덕에는 대게가 있기 때문이죠

육개장 먹고 출발했으니

점심을 제끼더라도

대게를 먹을때까지

아무것도 안먹을겁니다





날씨가 화창해지니

바다가 되게 이뻐보입니다





해안으로 달리며 바다를 계속 보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이런 풍경을 보는것도

자전거여행의 맛이 아닐까 합니다




바다가 점점 이뻐집니다

기분도 점점 좋아집니다

바다 때문일까요?





아뇨

대게가 가까워졌기 때문이죠






강구에 도착했습니다

아버지 고향인 강구는

4년전에도 왔었지만 그땐 대게를 못먹어서

오늘 4년치 먹을겁니다




입맛을 다시고 있던 중

강원대 미식축구부 형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일요일까지 춘천에 올수 있으면 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연합 합숙을 삼척에서 하니

운동장도 한번 보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운동장은 한번 보고 싶네요



아무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대게가 절 기다립니다






이 다리도 4년만에 와봅니다





이렇게 사진을 같이 놓고 보니까 또 묘하네요






4년 전엔 없었던 아이언맨도 붙잡혀있네요

뭐 아무튼 멋있습니다


어떤가게로 들어갈까 하다가

가게앞에 나와계시던 사장님한테 영업을 당해서

그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남은수산" 이라는 가게였습니다

아직도 생글생글하신 사장님 인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홍게는 한마리 3만원

대게는 5만원이군요



대게 4마리를 샀습니다

한마리는 제가 먹고

세마리는 집에 택배로 보낼 예정입니다



사장님이 분주하게 게를 삶으시고

저는 가게안으로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게도 비수기인지 저 밖에 없네요





곧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쭈꾸미



꼴뚜기


여기까지 찍고 대게가 나와서

밑반찬 소개는 여기까지만 합니다





크.... 찬란합니다


서비스로 홍게도 세마리 같이 삶아주셔서

한마리는 제가 먹고 두마리는 보냈습니다






살이 아주 꽉찼습니다

아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제 자전거 여행은 오로지 이걸 위해서 였나 봅니다



게를 게걸스럽게 처먹고

숨돌릴 틈도 없이

게딱지에 밥이 비벼져서 나왔습니다





아... 너무 맛있습니다 ㅠ



마지막으로

대게탕에 라면사리를 끓여 먹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여행은

이 하루를 위해서 였습니다

차라리 영덕으로 최단거리를 할걸 그랬습니다

물론 대게는 서울에서 먹어도 맛있겠지만

여행중에 먹으니 더 꿀맛입니다





대게의 감동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미리 반쯤 녹여둔 얼음물을 주시며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십니다



삼척까지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7번국도 따라서 쭉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오늘은 후포쯤 가면 해가 떨어질거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오늘의 목표는 후포입니다



후포를 향해서 열심히 달리던 중

영덕대게에 20만원을 쓴게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삼시세끼 컵라면입니다..



영덕을 벗어나서 한참 달리다

이번 여행 두번째 펑크가 났습니다



아직 길 한복판이니

수술을 감행합니다



<BGM - 하얀거탑 OST 中 B Rossette>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능숙한 수술로

환자의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대로 조금 달리다

가장 먼저나오는 자전거포에서

튜브를 교체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달리다 영해라는 동네가 나왔습니다

튜브랑 타이어를 바꾸러 자전거포로 들어갔더니

자전거포 사장님이 대뜸 호통을 치십니다



"이런걸 타고 장거리 뛰는놈이 어딨니야~"



딱히 잘못한 건 없는데

막 죄송하고 그래서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래도 깔끔하게 고쳐주셨네요



자전거를 고치고 나니 5시쯤 됐습니다

한시간쯤 더 달리다 잘곳을 찾아야겠습니다

.

.

.

.

.

.

오늘의 목표였던 후포를 10km 남기고

고래불 해변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오토캠핑을 하고 계시는군요





여기가 공짜로 텐트 쳐도 되는 장소인지 물어본 뒤

텐트를 쳤습니다





오랜만의 텐트잠입니다

영덕대게에 20만원을 쓴 뒤

모텔잠 까지 하면 밥을 굶으면서 다녀야됩니다



이게 만약 첫날이었다면

텐트를 저렇게 쳐놓고 다쳤다고 뿌듯해 했겠죠



하지만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입니다





배수로까지 파놓고

삽은 바닥에 꽂아놓고 쉬고있으니

오토캠핑 할머니께서 오셔서

밥있는데 와서 먹으라고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ㅠ



텐트 내부를 보니

살림을 통째로 들고오신 간지가 납니다



이 두분은 자식들 다 키우고

부부끼리 전국을 돌아다니신답니다

고래불해변에 텐트치신지 5일째라고 하시는군요



밥 다먹고 배고프면 컵라면 끓여주신다는데

감사하지만 괜찮다고 했습니다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죠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코스는 어떻게 되는지

왜 이런 여행을 하기로 했는지

등등..



그러고 보니 제 여행의 목적이 좀 희미해졌습니다

출발할때 까진 잃어버린 열정 주워오기 였는데 말이죠..



영덕을 지나면서 여행의 목적이 대게가 됐나봅니다



아무튼 질문을 받았으니

제가 여행을 떠난 이유를 말씀 드렸습니다





....저렇게 말씀드리진 않았고

몸을 빡세게 굴리다보면

게을러진 정신머리가 좀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뉘앙스로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래 젊을땐 그런맛이 있어야지"

하시며 할아버지 젊은 시절에 다녔던

여행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안 가본 곳이 없으신 분이시네요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정동진에서 일출도 보고

대관령에서 양떼도 보고 가라고 하시네요

(참고만 했습니다)




밥을 다 먹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린 뒤

전 씻으러 왔습니다



오랜만의 야외샤워였지만

여행 10일차라 많이 뻔뻔해졌는지

화장실에서 그냥 막 훌렁훌렁 벗어제끼고

반합에 물을 받아서 끼얹었습니다



신나게 샤워를 하고 있는데

한분이 들어오셔서 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전 뻔뻔한상태라 괜찮은데

그분은 시선을 어디로 둘지 못 정하셨나 봅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전 다시 물을 끼얹고

닦고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텐트에서 자서 그런지

되게 쾌적한 기분이 듭니다

일요일까지 춘천가는게

가능한 일인지 지도를 보다가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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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63km


이동시간

약 8시간

Posted by 쿼터배커
,

2014.7.8




어제 난방콘솔대신 핸드폰을 꽂아놔서 그런지

추워서 잠이 깼습니다

모포가 굉장히 애매합니다

길이는 괜찮은데 폭이 많이 좁습니다



창밖을 보니 아직 바다 위네요



현재시간 6시...

객실밖으로 나가 볼까요





새벽공기 + 바닷바람의 시너지로

꽤나 춥습니다..

하지만 경치는 좋네요

물밖에 없지만




도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4년전에 부산 - 용인은

기차타고 왔었기 때문에

느낌이 새롭습니다






오늘은 도시 간 이동은 없습니다

빨리 숙소부터 잡고

좀 씻고싶네요





현재시간 7시

4년만에 봐서 그런가

되게 반갑고 그렇습니다





4년전에 텐트치고 잤던 장소입니다

저 세그루의 나무 사이에다

텐트치고 잤었죠..

4년전에도 고생해놓고 왜 또 이짓을 하는지




4년전에 비해 날씨가 좀 구리지만

여기도 그대로 잘 있네요





4년전엔 이렇게 쨍 했었습니다

기차타고 부산역으로 와서

여행을 출발하려던 찰나여서

특히 더 이뻐보이기도 했고요 ㅎ


생각해보니

4년전에도 못씻은 상태로 여길 지나갔었네요



광안리쪽으로 가서 숙소를 잡을까 합니다

밥부터 먹고 갑시다





부산항에서 부산역으로 이동하면서

큰길 하나 건너자마자 나온 국밥집에서

돼지국밥을 사먹고 갑니다



4년전에 해운대쪽에서 먹었던 돼지국밥은

뽀얀국물에 돼지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지금도 그 국밥 참 맛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여긴 프랜차이즈라 그런지 그냥 그렇습니다






4년만에 와보는 부산역입니다

자꾸 4년전 얘기를 하게 되네요

잊고 산줄 알았는데

이 장소에 오니 4년전 일들이 다 기억이나서

신기해서 그런가 봅니다


4년전엔 부산역 광장에서 햇반까먹다가

밥풀을 하나 흘렸는데 비둘기가 막 달려들어서

햇반을 버리고 도망갔었습니다


오늘은 비둘기는 안보이네요




열심히 페달을 밟아서

광안리에 도착했습니다

오면서도 왠지 익숙한 느낌에

지도한번 안보고 달렸습니다





역시 날씨가 조금 구립니다

또 4년전 사진 올리긴 눈치보이니까

광안대교는 그냥 넘어갑시다



모텔을 찾아 돌아다니다

광안리해변에서 길 하나 뒤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습니다

.

.

.

.

.

.

.


8만원이랍니다..


혹시 부산사람이 가도 8만원 받습니까?



2011년에 부산으로 전국대회 뛰러왔을때

부산터미널에서 4명씩 쪼개서

모텔까지 택시를 탔었습니다

경상도말 쓰는 조는 2만원받고

서울말쓰는 저희 조는 3만원 받았던거 보면



그저 서울사람은 봉인가 봅니다

현금가진게 없어서 카드로 긁으려는데

카드도 안받는답니다



비싸긴 하지만 어쩌겠습니다

빨리 씻고싶은데



12시부터 체크인된다는걸

우기고 우겨서 10시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달리지 않아도 된다는게

너무 편하고 기쁘고 좋습니다



어제 제주항에서 전화했던

친구한테 전화해서 제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양산사는 친군데 양산에 줄서서먹는 보쌈이 있다고

보쌈을 사서 오겠다고 합니다



한시간 쯤 걸릴것 같다고 하니

그 사이에 샤워랑 빨래를 마치고 기다리도록 하죠

(사진이랑 짤방 안쓰고 제일 길게 쓴거 같습니다? ㅋ)




이 친구는 군대 후임이었던 김주혁 입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운전병이었습니다


전 잘 기억 안나는데 처음 대대로 전입와서

통신병들 텃세에 당하고 있을 때

제가 주혁이 편을 들면서 지랄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일을 계기로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다른 특기할만한 사항으로는

군모 61호를 쓴다는 점이 있겠죠

[김]



주혁이가 사온 보쌈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낮부터 이렇게 늘어져 있으니 너무 좋네요

또 다른 군대후임은 있다가 저녁에 오기로 했습니다



밥먹고 TV를 보는데 주혁이가

"행님 부산까지 왔는데 뭐 구경하러 안갈래요?"

하더니 부산 구경을 시켜줍니다

양산사람이



차를 타고 이동하다보니

센텀시티가 보입니다


4년전엔 이 길을 자전거로 이동했었죠

울산으로 이동 했었습니다





건물이 되게 플레이스테이션 처럼 생겼습니다





이렇게 안생긴 건물이 어딨겠냐마는...






한강변에 아파트들은 똥물 좀 보인다고

리버뷰 리버뷰 하면서 땅값을 올리는데


여기는 오션뷰 입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여기는 센텀시티 바로 옆에있는

동백섬 입니다





2014년 5월 3일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오셔서

저거 쓰고가신 이쁘니님, 상크미님

닉네임으로 보아하니 여자 두분이시겠군요



저희는 남자 두명입니다

그래서 벽에다 저런거 안썼습니다

여자 둘이서 하면 그래도 그림이 나오는데

남자 둘이서 저러고 있으면 좀.....





...징그럽겠죠...






왠지 이걸 찍지 않으면

동백섬에 왔다고 할 수 없을것 같아서

찍어봤습니다


노리고 만든 포토존 아닐까요?






제주도와는 또 다른 느낌의

바위 해변입니다



동백섬을 통과하자

해운대가 나왔습니다





해운대 해변은 처음 밟아봅니다

여기가 매년 휴가철에 

사람 바글바글한 뉴스 나오는 거깁니다


지금은 한산한거 보니 비수기인거 같은데

모텔비는 8만원을 쳐 받네요





사진으로 보니

종아리가 좀 이상하게 커졌네요

청바지 입으면 멋없는 하체 넘버원입니다



하지만

제 다리는 성능으로 앞섭니다





바다에 발 담그고 놀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태풍 경로도 확인 할 겸

핸드폰을 보는데





오우....

어제 못나왔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어제 최단거리로 오느라

산 넘으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여유로운게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사람도 만나고요



주혁이랑 TV보면서 낄낄대고

웃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됐습니다


또 다른 군대후임한테 전화했더니

택시타고 광안리로 오네요


뭔가 되게 네이티브 부산인 같으면서

든든합니다

(네이티브 맞습니다)





이 친구도 군대후임이었던 김수용 입니다

저는 운전병이고 이친구는 소총수였지만

같은 막사에서 생활하느라 같이 놀 일이 많아서

정이 깊이 들었나봅니다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군모 62호를 쓴다는 점이 있겠죠

[[김]]


오늘의 횟값을 내줬습니다





군모 61호 쓰는 주혁입니다

오늘의 술값을 내줬습니다



주혁이랑 수용이는 많이 부대낄 일이 없어서

처음봤을때 좀 어색했지만

"어?  군대.....??"

하더니 금새 친해졌습니다





회가 나왔습니다

1층 어시장에서 물고기 딱딱 고르면

아지매가 2층 어디 가있으라고 한뒤

회를 촵촵촵 떠서 가져다 줍니다



저는 술을 잘 못해서

사진에 보이는 맥주한잔 소주한잔 마시고

더 이상 안마셨습니다




......

두시간동안 둘이서 술을 저렇게 먹네요

수용이는 술을 잘먹으니 걱정이 없는데

주혁이는 이미 시뻘겋습니다



결국





주혁이가 떡실신을 했습니다

그래도 주혁이가 떡실신한 와중에도

카드를 착 꺼내더니 샥 긁었습니다



떡실신 주혁이를 부축해서

숙소로 돌아갑니다



그 전에

부산에서 밤을 맞이한다면

여길 반드시 들러야 하죠





조명빨 광안대교 입니다

4년전엔 낮에 지나가느라 못봤습니다

이쁘네요


물에 비친 불빛이

파도에 맞춰 흔들리는게

많이 이쁩니다




주혁이를 숙소에 눕히고

저도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주혁이가 갑자기 저랑 유도를 하잡니다





어처구니가 없네요 ㅋㅋ


시끄럽다고 그냥 빨리 자라고 말을 해도

군대때부터 행님이랑 유도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말을 안듣습니다

허허허





이 새기가...



결국 2분 타이머 맞춰놓고

서브미션으로 상대 해줬습니다



타이머가 울리고

전 땀도 흘렸으니 씻고 왔죠

그런데 아직도 안자는 주혁이가





"저 그래도 좀 쎄지 않아여?"

"저 그래도 좀 쎄지 않아여?"

"저 그래도 좀 쎄지 않아여?"

"저 그래도 좀 쎄지 않아여?"

"저 그래도 좀 쎄지 않아여?"

"저 그래도 좀 쎄지 않아여?"

"저 그래도 좀 쎄지 않아여?"




잠들때 까지 저럽디다...ㅠ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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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11km


이동시간

약 1시간 30분

Posted by 쿼터배커
,

2014.7.7



서귀포



눈을 뜨자마자 날씨부터 확인하고

서둘러 준비를 끝냈습니다


오늘은 모텔 바로 옆에있는

주상절리나 한번 보고


19시발 부산행 배를 타러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여행중에 제일 많이 먹은 음식인

김치 왕뚜껑을 끓여먹고


모텔을 나섭니다



주상절리에 다 도착하고 보니

은행습격용 복면을 모텔에 두고왔습니다

이제 손 뿐만 아니라 얼굴도 타겠네요





주상절리 입니다

용암이 급격히 냉각되며 형성된 지형이라고

한국지리시간에 들은 기억이 납니다







주상절리에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도

선체에 부딪히던 파도 만큼이나 이ㅃ....ㅓ야 하는데

태풍의 영향인지 파도가 좀 살벌합니다





음... 빨리 가야겠습니다




주상절리를 나와서 달리다보니

파도가 꽤 멀리서부터 부서지는게 보입니다

제주바다가 원래 이런지

태풍때문에 이런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늘도 거무죽죽 한것이

오늘내로 꼭 탈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서귀포 여자 고등학교입니다

리조튼줄 알았습니다

야자나무 빨을 받아서 그런가 봅니다



왠지 들어가면 안될 것 같지만

방학기간이고 하니 들어가봅시다







운동장 쪽은 공사중이라 못들어 가네요

학교 참 이쁩니다

제주도에서 본 것 중에 제일 이쁩니다


그건 그렇고

더 두리번 대다가 잡혀갈거 같으니

빨리 나갑시다





대강 학교 뒤편엔 이런 바다가 보입니다

교실에서 멍때리면서 운동장 쪽을 보면

바다가 보인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슬슬 방향을 북쪽으로 꺾어보죠



북쪽으로 꺾어서 조금 가다보니

서귀포 여자 중학교가 나왔습니다

음....


그냥 가다보니 있는거니까

들러봅시다




...딱히 여고, 여중이라서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진짜로요






언덕 올라올 일이 걱정이긴 하지만

짧은 언덕이니 내려가 봅니다





규모는 작지만

관리도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지만

천연잔디가 깔려있습니다...

너무 멋있습니다 ㅠ





제주도 이쁜거 랭킹 1위를 갱신했습니다

천연잔디 운동장 1위 되시겠습니다

왠지 제주도는 잔디를 깔지 않아도

알아서 잔디가 자라나고 그럴 것 같습니다

제주돈데 그정도는 해야죠



다만 이 학교의 큰 문제는





등교길입니다

저걸 몇개나 넘어서

매일아침 3년간 할 생각 하면


어휴..

여학교에서는 큰일 날 일이겠죠..



제주도 학생들의 종아리를 걱정하며

본격적으로 산을 넘어봅시다


오늘은 제한시간이 있는 라이딩이 될 것 같습니다

19시에 배가 뜨니까

적어도 18시 30분까진

도착해야 됩니다


그래서 최단거리로 고르느라

섬 중앙에 딱 붙은 도로를 골랐습니다





이런 길은 이제 익숙하죠

오늘도 자전거 탈 일이 없겠네요..






혹시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악자 들어가는 곳은 악받히는 곳이니

피하시는게 건강에 좋습니다

( ex : 설산 , 북산 )



한 시간쯤 걸어 올라가다보니

물도 다 떨어지고 초코바도 떨어지고

큰일 났습니다


일단 좀 쉬어야겠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오두막에서

한숨 돌리며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이거.. 도저히 못넘습니다


히치하이크로 산을 넘을 계획을 세운 뒤

다시 자전거를 끌고 걸어올라갑니다


뒤를 힐끔힐끔 살피며

포터가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처음 지나간 포터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화이팅!!"


......


아뇨.. 태워주세요 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봐도

첫 포터가 야속하게 지나갑니다

태워주는 차가 나올때까지

계속 걷습니다





길 옆에 빽빽하게 피어있던 꽃입니다

제주도 특산물이 귤이 아니라

이 꽃일수도 있어요

정말 엄청 빽빽하게 피어있었습니다


어째 여행하면서

소녀감성이 늘어가는 기분입니다






오늘도 구름을 만났습니다


천천히 가면 더 아름다운 길..

저 당시에는 뭐가 보여야 아름답던가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보니

"시야가 안좋으니 천천히 가세요"

같기도 합니다



슬슬 배가 너무 고픕니다

목도 마르고요..

태워주는 차도 없고

큰일 났습니다...






해발 700m를 알리는 표식이 나왔습니다

저런거 말고 식당이 나왔으면

더 좋을텐데 말입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어지럽습니다





사랑해요


아니

배고파서 어지럽습니다 ㅠ


사경을 헤매며 걸음을 재촉했더니

결국 오르막이 끝나긴 합니다


그런데





성판악이 한라산이었나봅니다

하긴 섬 중앙에 딱 붙은길로 왔으니

한라산이겠지만...

이렇게 써있는걸 보니

괜히 놀랍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쁜것은

매점이 있다는 거죠


물도 채우고 초코바도 채우고

우동도 두 그릇 먹고

포만감이 느껴지도록 먹었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내려갑시다





조금 내려가니 다시 구름이 보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구름인지 안개인지 잘 모르겠지만

구름이라고 합시다 그냥



페달질 하나 안하고

브레이크만 가끔 잡으면서

신나게 내려갑니다





평소에 말을 풀어놓나 봅니다?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주도에 많다는 귤, 말

하나도 못봤습니다



이 내리막에서

이번 여행 최고속도를 갱신했습니다


시속 50km...


스트라이다로 이 속도가 나온다는건....

스트라이다가 아니라 야마합니다 야마하





미친듯한 스피드로

제주시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타고 온 길이

5.16 도로였나 봅니다

군사정권때 쿠테타를 기념하려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현재시간 약 18시

무사히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표도 무사히 끊었고요


한시간 가량 시간이 있으니

아직 먹지못한 제주도음식인

"고기국수"를 먹으러 가봅시다


주변에 국수집을 찾아서 헤매다

항구 근처에 있는

(언덕을 빡세게 올라가야 되는)

국수집을 찾았습니다





이게 고기국수입니다

만두국 국물에다

면을 삶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꽤 맛있었습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승선 개시를 기다리면서

부산에 도착하면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연락을 해봅니다

.

.

.

.

.

일단 숙소부터 잡고

다시 약속을 잡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사람만나서 놀겠군요





부산 - 제주는 1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늘은 객실에서 자려고 합니다



산 넘어온다고 땀 뻘뻘 흘리고서

씻지도 못했으니

최대한 사람이 없는 구석을 골라서

자리 잡았습니다



제 땀냄새에 제가 짜증이 나는데

다른사람은 얼마나 짜증이 날까요



콘센트에 꽂혀있던 난방콘솔을 빼고

핸드폰을 충전시켜놓고

그대로 잠이 듭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이동거리

약 55km


이동시간

약 10시간


최고 고도

약 800m

Posted by 쿼터배커
,

다 쓰고보니 이번화는

찌질도가 좀 높습니다


2014.7.5


영광


오늘도 역시 7시쯤 눈이 떠졌습니다

배터리 걱정 없이 핸드폰을 가지고 놀며

오늘의 코스를 탐색합니다

23번국도에서 1번국도로 갈아타면

목포가 나오나 봅니다



좀 더 밍기적 대다가

어제 사놓은 컵라면을 먹어치우고

샤워하고 나와서 타이즈로 갈아입습니다

어제 선풍기바람 맞혀놨더니

뽀송뽀송하게 말랐습니다




현재시간 11시

오늘은 빨리 가도 목포

늦어도 목포

무조건 목포에서 잡니다




갑시다



영광을 벗어나 

23번 국도에 올랐습니다

기분탓인지 뭔가 시골냄새가 많이 납니다




딱히 자전거 도로가 아닌데도

차가 얼마 없어서 혼자 달릴 수 있었습니다

혼자 달리다보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집니다



어제 만난 허리아픈 그 분은

목포까지 무사히 오고 계실까요..

여행하면서 쓸쓸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혼자 다니면

여행일정이나 코스를 정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혼자서 유유자적

나들이 떠나는기분이 좋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워집니다





자신과의 대화를 하게된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싶습니다

(실제로 이 시점에 상태가 좀 이상했습니다)



상태가 안좋아도

방향은 정해졌으니

달리는 수 밖에 없겠죠




상해임시정부청사가

근처에 있나봅니다

상하이에 있어야되는거 아닙니까 이거?



이름엔 상하이가 써있는데

왜 전라도에 있는지..

왠지 모를 짭 냄새에

들리지 않고 지나갑니다




호떡이 땡깁니다

(상태가 안좋습니다)



나비모양이 슬슬 나오는거 보니

함평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혼자서 뭘 자꾸 중얼중얼 거렸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혼잣말이 좀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입도 바쁘고

발도 바쁘고

정신 없습니다





함평에 도착했습니다

함평은 나비축제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기때문에

함평 특산물이 무당벌렌줄 알았습니다



점심때가 됐는데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마음이 들쭉날쭉한 탓일까요



밥 대신

갖고있던 초코바를 다 먹고

새로 3개를 사서 쟁여놓습니다




역시 사전정보가 없어서 몰랐는데

영암이 전라도였습니다

영암에는 영암써킷이 있죠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습니다



일단 목표는 목포입니다




10분쯤 더 달리니

1번국도를 알리며

이정표에 처음으로

목포가 등장합니다





처지는 기분에

잠시나마 활력을 얻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 속도야 어찌됐든

집 떠나서 꽤나 멀리 나와있고

지도로만 보던 지역이

눈앞에 있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의욕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사진을 얼마 안찍으면서 다녔습니다

찍어봐야 아스팔트




일로 갈까요?

절로 갈까요?




목포가 코앞인데

상태는 점점 이상해집니다




제가 자전거만 타고

괌에 도착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상태가 안좋습니다)



지금 글로 쓰니까 되게 재미없는데

저 당시에는

혼자서

"ㅋㅋㅋㅋ 괌이닼ㅋㅋ 괌 ㅋㅋㅋㅋ"

하면서 배를 붙잡고 처웃었습니다

확실히 상태가 안좋았나 봅니다

(일로 갈까요 절로 갈까요도 엄청 웃음)



헛소리에 헛소리를 거듭하며

드디어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여행의 목표를 막연하게

전국 한바퀴로 잡아놔서 그런지

목포만 왔는데도 뭔가 이룬것 같고

여기서 여행을 마칠까 하는 고민도 좀 했습니다

마침 터미널이기도 하고 말이죠

지금 집에가면 얼마나 편할까요...




다행히 여행을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했습니다




항구 , 터미널 , 역

그랜드슬램입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완용이가 있습니다

(이것도 저 당시에 한 생각입니다)





목포역에서 다시한번

여행포기 찬스 위기가 찾아옵니다

기차타면 버스보다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하며

한참 고민했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온거

원래 계획대로

제주도도 찍어보자는 생각에

여행을 계속하게 됐습니다




국도 1,2호선 기점 기념비입니다

용인에서 천안갈때

처음 탔던게 1번국도였는데

왠지 모르게 감동적입니다



스타워즈 3이랑 4랑

연결되는 기분이랄까요



기념비 뒤로는

구 일본영사관이 보입니다




구 일본영사관인걸 모르고 봤을때에도

저 건물은 엄청 일제시대 건물같이 생겼다..

하고있었는데

일제시대 건물이 맞았습니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대폭파 했지만

이건 어쩌다 대한민국 사적으로 등록 됐을까요

뭔가 의미가 있는 건물인걸까요..?



안그래도 마음 복잡한데

진지한척 했더니

마음이 더 복잡해집니다




가파른 언덕을 하나 넘어서

조금 더 달리자

드디어

목포항이 나왔습니다




제주가는 배는 어디서타나 볼라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영업나오신 모텔사장님께

픽업당했습니다



모텔비가 2만원 !!



픽업당한김에 여쭤보니

제주행 배편은

국제터미널에서 타야된다고 하십니다





바로 옆에 있네요



항구 위치를 확인한 뒤

모텔로 향합니다



짐을 풀어놓고

제주행 배편을 예매하러 갑니다




9시 발

씨스타 크루즈를 타면 됩니다


근데

오늘은 이미 판매가 끝났군요..

직원분께 여쭤보니

배표 많이 남아서

내일 사도 충분 하다고 하십니다



표 못사면 남해안도

자전거로 달리는거죠 뭐



배표는 내일 사기로 하고

아까 눈여겨 봐둔

영암서킷을 가볼까 합니다




왕복 36km.......





딱히 제가 가지 않아도

영암써킷은 멋있을겁니다




컵라면이나 사러 갑시다




오늘은 모텔비가 상당히 싸니까

맥스봉도 사먹을겁니다

빠나나우유도요



모텔로 돌아와서

빨래,샤워,식사,충전을 마치고

내일 배편에 늦지않도록

알람 5개 맞춰놓고

잠이 듭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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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68km


이동시간

약 6시간




Posted by 쿼터배커
,


2014.7.4


군산



눈을 떠보니

에어컨도 켜놓은 채로 잤습니다




춥네요


시간은 아직 7시인데

두번 자려니 잠이 안옵니다


오늘은 핸드폰이 콘센트에 꽂혀있으니

몇시간 더 밍기적 거리기로 합니다



어제 사놓은 컵라면도 먹고

9시반쯤 돼서야

짐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현재시간 10시 20분

오늘도

군산은행은 어떻게 생겼나

가보겠습니다




모텔에서 잤더니

비교적 때깔이 좋습니다

....




오늘은 목적지 없이

가지는 만큼 가볼까 합니다

목적지 : 군산 은행





자전거 보관함에 쑤셔넣었던

자전거를 꺼내고

공수백을 결속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비맞았더니

자전거도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중간에 한번 헹궈줘야겠습니다



화창한 날씨의 군산 시내가

절 반겨줍니다


지난 3일간 여행하면서

깨달은게 있는데

자전거 여행 할때는

식사시간을 맞추기가 힘듭니다



점심먹을때 됐는데

아직도 도로 한복판 이라든지..

얼마나 더 가야 식당이 나올지도 모르고

다리는 금방이라도 쥐가 날듯이 피곤하고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 이어졌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편의점에서 초코바를 사서 갑니다

2+1 하는 초코바를 사서

진짜 뒤질거같을때 한개씩 까먹겠습니다


슈퍼마리오에게 녹색버섯이 있다면

한태희에겐 초코바가 있습니다




왠지 목숨이 늘어난 기분이 듭니다



군산 시가지를 나오자마자

어떤 자전거 여행자가 말을 걸어옵니다

원래 저는 낯가림이 좀 있는편이라

이런 상황에는 짧게 대답하고

자리를 피하곤 하지만


고작 3일밖에 안되는 여행기간 동안

성격이 좀 개선됐는지 이런저런 얘기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어디까지 가시냐

몇일째냐

부모님댁에 보일러는 놔드렸냐


등등..


대화를 통해 파악한 바

이분은 서울에서 목포로 기차타고 오셔서

목포에서 자전거로 서울 찍고

다시 자전거로 목포로 가서

기차타고 서울로 가실거랍니다



여행은 8일째고요..




결론은

우리 둘 다 목포로 간다는 겁니다

어디까지 같이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다음 도시인 김제까지

같이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부분은 사진이 없습니다

같이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서

사진 찍기가 이상하더라고요



한시간 가량 같이 달리다가

이분 허리가 떡실신을 합니다

역시 8일차쯤 되면 힘든가 봅니다


허리가 아파서 속도 맞추기가 힘드니

먼저 가라고 합니다


아까 사둔 초코바를 건네며

서로의 안전한 여행을 빕니다





4일차라 비교적 쌩쌩한 저는

갈길을 재촉합니다



저는 곧 김제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달려온 길이

자동차 전용도로였나봅니다



아니 좀 자동자 전용도로라고

안내를 좀 해주시지

무사히 오긴 했지만

갑자기 후덜덜 합니다


정신을 잠깐 놓고있었는지

국도라는 생각에 안심을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김제에는 볼일이 없으니

빠른 주파를 하도록 하죠




평소 이동거리를 생각해보면

오늘은 고창에서 자게 될 것 같습니다


1시가 넘었는데 딱히 배가 고프진 않네요

13km 정도면 한시간에 갈 수 있으니

부안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 한시간 사이에

갑자기 배가 엄청 고파져서

초코바를 하나 까먹었습니다

더운 날씨 탓인지

초코 죽이 됐지만

잠시 허기는 달랠 수 있었습니다

.

.

.

.


부안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보이는

백반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제 자전거를 보시고는

어디서 출발했는지 물으시더니

"젊은게 좋긴 좋아잉~"

하시며 밥을 공짜로 주십니다


물론 제가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겠지만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너무 배가고파서

허겁지겁 먹느라

여기도 사진이 없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전라도식 육개장이라고 하셨습니다


공짜밥인데 밑반찬이

상다리가 휘도록 나왔습니다

전라도 밥상이 왜 유명한지

게된 시간이었습니다


전라도 인심도 밥상만큼이나

상다리가 휘어지는건 덤



쌀 한톨 남기지 않고

싹 비운 뒤

재차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며

식당을 나왔습니다


"잘 가라잉~ 조심하고잉~"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글을 쓰고있네요

감사합니다 부안 사장님


따뜻해진 마음으로

부안을 떠납니다




식당에서 물까지 받아가기는 너무 죄송해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물을 사서 채웠습니다


사진은 태양광 충전기 입니다

저렇게 매달아놓고 달리다보면

빵빵하게 충전 됩니다

충전된 배터리팩으로

핸드폰 완충 한번 간신히 됩니다


한참 달리다보니

모르도르 간지를 풍기는

채석장이 나왔습니다





고창에 도착하니

5시쯤 됐습니다


평소같으면 잘 자리를

빨리 알아봤겠지만

왠지 영광까지는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약 30km 정도니

약 2시간에 간다 치면

해떨어지기 전에

영광에 도착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리하여

고창을 빠르게 지나갑니다






고창을 지나자마자

날씨가 심각해집니다

오늘도 모텔에서 자야될 것 같네요

(사실 모텔에서 잘라고 내심 비오길 바랬습니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하루종일 오르막길이 없었습니다

전라도는 역시 평야지대 인걸까요


평지 아니면 내리막길만

나와서 생각보다 빨리

이동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사랑해요 전라도



비오기 전에 도착할라고

페달질을 서두릅니다



영광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모텔을 찾아서 들어갔죠




모텔비가 2만5천원 밖에 안합니다

서울에서 내려오면 내려올수록

모텔비가 내려갑니다


사실 매일 텐트에서 자면서 여행하려 했는데

첫 텐트잠에 물지옥을 경험했더니

비 냄새만 나도 겁부터 납니다


그렇게

모텔비로 지출이 생기니

밥값이라도 줄여봐야죠



컵라면 사왔다는 소립니다



배도 고프니 허겁지겁 컵라면부터 먹고

씻고 나왔습니다



샤워하면서

빨래거리도 발밑에 놓고 막 밟았습니다

빨래도 동시에 끝낸거죠




빨래를 널어서

선풍기바람을 맞혀놓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어라?

손을 덜씻었나 봅니다




......?




.....?!


여러분들은 꼭 장갑을 끼고

장거리여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전자기기를 다 꽂아놓고

핸드폰을 만지다

잠이 듭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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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112km


이동시간

10시간

Posted by 쿼터배커
,

2014.7.3

부여




한밤중에 배수로 파고

젖은 바닥 닦아내고

허둥지둥 한 뒤에도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판 배수로 치고는

성능이 꽤 좋아서

물이 새 들어오지 않은 덕분이죠




텐트를 걷고나서 보니

가운데만 쏙 빼고 젖어있었습니다

배수로를 파지 않았다면

가운데도 다 젖었을겁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혹시 텐트치고 주무실 일이 있으면

그냥 고지대에 텐트쳐서

물이 밖으로 흘러가게 하는것이

최고로 편합니다





집에서의 아침이라면

이불속에서 몇시간 더 밍기적 댈텐데

여기서는 밍기적대면서 핸드폰을 만지자니

배터리가 걱정됩니다



귀찮지만 일어나야 한다는 뜻이죠

일어났습니다




텐트 안에 넣어놨던 짐을 다 꺼내고

주섬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어제 빨래는 빨랫줄 걸어서

저렇게 널어놨는데

간밤에 비가 그렇게 왔으니..

의미가 없습니다



빗물에 젖은 옷을 그대로 입으면

몸이 계속 간지러울 것 같아서

수돗물에 헹군 뒤

대강 짜서 입었습니다



역시 별거 아닌 조치였지만

헹궈서 입으니

간지럽습니다

오늘도 헛힘 빼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




출발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군산까지 갈 생각입니다



그 전에 아침부터 먹고 가야겠죠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1인분도 흔쾌히 해주신

칼국수집 사장님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2인분 먹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식사중인 제 몰골을 보시고

자전거 여행중이냐고

묻는것으로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관광보다는 빠른 주파가 목적인

저로서는 알리가 없었던

부여의 유명한 관광지 등등

여러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궁남지라는 14만평넓이의 연못이 있는데

14만평이 온통 연꽃이라고 합니다



사실

벚꽃도 그렇고

꽃구경하는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여행중이기도 하고

연꽃피는 타이밍은 마음먹고 맞출래도

맞추기 힘들다는 말을 들은것 같아서

궁남지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궁남지를 향해서 가다보니

정림사지가 나옵니다

무령왕릉에서의 안좋은 기억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언덕길도 아니고 하니

들렀다 가겠습니다




입장료는 1500원이네요

(다행히 무령왕릉은 공사기간중 무료였습니다)




정림사지 5층석탑입니다

한국사 최태성 선생님은

이걸 보면 백제인의 섬세함이 느껴지며

감동하게 된다고 하시던데



전 아직 어려서 그런지

폭탄 꽝꽝 터지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살아있으면

그게 그렇게 감동적입니다




이건 무슨 불상이었는데

이름이 기억안납니다


1500원 어치 다 본것 같으니

궁남지로 가볼까요


정림사지에서

큰길 따라서 조금만 내려오면

바로 궁남지 입니다




과연 14만평이 온통 연꽃이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좀 더 이쁘게

찍을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께도

이쁘게 전달될텐데

돌아다니면서 수십장 찍은 사진중에

그나마 이쁘게 찍힌 사진이

고작 저겁니다





저건 직접 가서 봐야

많이 이쁩니다


궁남지 하나 보자고

부여까지 가는건 좀 그렇더라도

백제 테마기행 같이

각잡고 여행 떠나실 때에는

꼭 한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각도 잡고 날짜도 잘 잡아야 합니다)



정림사지 5층석탑에는 감동하지 않았지만

궁남지 연꽃에는

큰 감동을 느끼고 갑니다


한태희가 꽃을보고

감동을 다 하네요



왠지 배부른 마음을 안고

군산으로 향합니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찻길로 달리지 않고

강을 따라가면 되는군요



이 길만 따라서 달리면

자동으로 군산이 나옵니다

(마빡에 힘줄도 자동으로 나옵니다)



이 길이 자전거로

장거리 타시는 분들한테는

유명한 코스인가 봅니다

"금강 종주길" 인가 하는 길인데

중간중간 도장 모으는 곳도 있고

길도 좋고 다 좋은데

자전거 타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설은 엄청 좋은데

군산까지 한사람도

못 마주치고 갔습니다




외롭습니다..



그래도

차 때문에 신경 곤두서지 않고

느긋하게 달릴 수 있는

좋은 길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중간중간 똑같이 생긴

쉼터가 나오는걸 보니

이거 분명히 계획해서 닦아놓은

자전거 길인데...

사람이 없네요...



여행 마지막날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춘천-서울은 사람 바글바글 합니다



조금 더 달리다보니

젓갈로 유명한 강경이 나옵니다

젓갈 생각만해도 침이 막 고이니

강경에서 점심을 먹고 가도록 하죠




중국집 볶음밥을 먹고

강경을 나섭니다

.....ㅋㅋㅋ







아니 그게

젓갈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백반집 같은게 있을줄 알았는데

젓갈 도매상밖에 없었습니다...


밥생각 하니까 뱃속에서 갑자기

밥달라고 지랄을 하길래

당장 눈에 보이는

중국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강경은 젓갈이 유명합니다




강경을 나와서 조금 달리다보니

어느새 전라도에 진입했습니다

익산에는 미륵사지가 있죠

(정림사지 봤으니 미륵사지는 제낍니다)



군산까지는 14km가 남았네요

아직 1시반 밖에 안됐는데

이정도 페이스면

군산 지나서 김제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비가 쏟아집니다



예정대로 군산까지만 가야겠습니다

비 때문에 사진을 얼마 못찍었습니다

강 따라 달리느라 멋있는 풍경은 많았는데

비 때문에 볼 정신이 없었습니다



비도 오고 평지만 달려도 힘든데

언덕이 나오네요





강만 따라가면 되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자전거가 산으로 갑니다



오르막표지판 사진이 있다는 것은

여기부터 337미터 걸어 올라갔다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스트라이다는

휴대성에 특화된 자전거이기 때문에

언덕을 만났을때

기어를 올리지는 못하고

기어올라가야 합니다

^^



고 진 감 래

괴로움 끝에 낙이온다


그렇습니다

참고 견뎌야 합니다

견디다 보면 결국 낙이 옵니다


흥 진 비 래

흥이 다하면 슬픔이 온다

........



즐거울 일이 더 많다고 믿고

힘냅시다


아프니까 청춘은 집어치우고

힘냅시다 우리 아프지 않습니다




같잖게 진지한척 했더니

머리가 아프네요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와서

길 옆에 있던 캠핑장 화장실로

비를 피하러 갑니다




손이 젖어있어서

핸드폰 조심스럽게 잡은거 보이십니까

ㅋㅋㅋ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가방만 안젖게 하려고

가방을 뒤로메고 우비를 입었더니

앞섶이 안여며져서

앞은 다 젖은 상태입니다



쉬다보니 추워집니다

다시 몸을 데우러 나가봅시다




금강 하구에 도착했습니다

어제의 물지옥을 겪고나니

오늘은 그냥 모텔에서

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거리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니

자전거 여행자 전용 모텔이 보입니다

위치는 군산터미널 앞입니다


여행 포기하고

집에가기 좋은 위치네요 ^^





자전거를 보관함에 넣어놓고

방을 잡았습니다

3만5천원 이었는지

3만원 이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자전거 여행자 전용 모텔이라 그런지

빨래도 돌려줍니다

어제 손빨래 하고도

밤에 비와서 의미 없던걸 생각하면

너무 좋습니다





빨래만 돌려주고

빨래 널 곳이 없어서

오늘도 빨랫줄이 등판합니다

탈수까지 돌려서 나온 빨래니까

아침엔 뽀송뽀송 할거라 믿습니다



비맞으면서 에너지를 너무 소모했는지

오늘은 컵라면이 땡깁니다

(한개 먹을건 아니고요 ㅋ)





컵라면 다 먹고

기분 좋아져서

오늘도 한장 찍어봤습니다

(역시 보시는 분들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오늘도 힘든 하루였습니다

전자기기들 다 충전 시켜놓고

TV 보다가

TV 켜둔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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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62km


이동시간

약 8시간

Posted by 쿼터배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