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13




춘천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봤습니다

어제 검색하던대로 지도가 켜져있네요

135km 가 나오네요...




경유지 설정해가며 줄이고 줄였더니

114km 가 나왔습니다

이정도면 하루에 갈 만 하죠




다른사람들이 깰까봐

조용히 일어나서 씻고왔습니다

(4인실인데 각각 친구하나씩 재우느라 8명쯤 잤음)



기현이를 조용히 깨워서

이제 간다고 인사합니다



"멀리 안나갈게, 조심히 가~"

"어~ 도착하면 연락할게"





건물 밖으로 나와서 자전거를 세팅했습니다





현재시간 8시 11분


진짜로 마지막날이 왔군요

여행이 끝날때가 되니 재밌었던 일만 떠오릅니다

'그래, 이정도면 즐겁게 돌아다닌 것 같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도 추억보정빨을 받아

즐겁고 좋았던 일로 기억이 됩니다



출발합시다



오늘은 처음부터 BGM 틀고 갑시다

<BGM - 사이버포뮬러 사가 OST 中 SAGA>

홈런왕 유상철 히딩크 구하기





강원대 정문을 통해 나오자마자

편의점에서 빵이랑 우유를 사먹었습니다


지도를 통해 확인한 바


오늘도 강만 따라서 가다보면

자동으로 한강을 만나게 됩니다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언덕이 나왔습니다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언덕도 꽤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언덕을 넘어서 내려오니

드디어 서울이 표지판에 등장합니다






양산에서 경주갈때 서울산 (W.Ulsan) 보고

서울산 (Mt.Seoul) 이라고 낄낄대던거 생각하면

정말 많이도 왔다 생각이 듭니다

서울까지 88km면 집까지는 110km쯤 되겠군요

오늘은 해가 져도 그때쯤엔 아는길이 나올테니

무조건 집에 도착 할 때까지 달립니다




달리다보니 하늘자전거길 안내판이 나오는군요





하아아아아느으으으을??

내가 한라산에서 구름밟던 몸이올시다





하늘자전거길을 업신여긴 후

갈길을 재촉합니다




달리다보니 왠지 익숙한 풍경이 나왔습니다





MT의 성지 강촌이죠

다들 한번쯤 와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여기를 달리니 감회가 새롭네요





왜 감회가 새롭냐면

여긴 항상 자면서 지나갔기 때문일겁니다




사실

감회가 새로운게 아니라

처음봅니다 이런데



어쨌든

해안으로 달릴때처럼

강변도 만만치 않게 기분 좋습니다



강변을 따라 기분좋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경기도에 진입했습니다






중간에 버스도 탔고

완벽히 국토한바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달성한다는 느낌에

기분이 좋군요




여기부터는 아예

자전거타고 여기로 놀러오라고

각잡고 만들었는지 자전거가 메인인 길이 나왔습니다





그린라이트

아직까진 사람이 얼마 없어서

사진도 찍으면서 다닐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달리다보니





운전병의 성지 3야수교가 나왔습니다

3야수교가 나왔다는 것은

여기가 가평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저는 홍천 1야수교 출신이니

감상에 빠질 껀덕지가 없네요

빠르게 지나갑니다





강물따라서 달리다보니

갑자기 강물이 똥물이 됩니다

"어...어어어 여기 물이 왜이래?"

하면서 코너를 돌자마자





동아리 MT 왔던 장소가 나왔습니다





......

저 물에서 헤엄치고 놀았었는데..

코너 하나 돌면 똥물인걸 모르니까

지금도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네요



여러분들은 MT갈때

물좋은 강촌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저기는 진짜 똥물입니다



똥물을 뒤로하고 계속 달립니다





서울이 43km 남았군요



자전거길만 따라다가보니

능내역 이라는 폐역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못찍었으니

로드뷰로 감상해봅시다





폐차된 열차를 식당으로 꾸며서 음식도 팔고

매점에서는 빙수 라면 등등 여러가지 팔고있습니다



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지럽길래

사진에 표시된 자판기에서

게토레이 뽑아먹고 다시 달렸습니다



능내역을 지나서 달리다보니

뭔가 자전거여행의 시작점같은 간지를 풍기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역시 로드뷰)






지도를 찾아보니 팔당유원지 라고 되있군요

지도를 보다보니

원래계획인 한강-탄천-용인 보다

국도타고 광주-용인 가는게

더 가까워보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가깝지 않습니까





그래서

팔당대교로 안가고

공도교를 향했죠



공도교를 향해 가는동안

좌측에 콘트리트 벽이 있는데

연인들의 낙서공간 인가봅니다



그중에서도







이건 진짜 정성이 대단합니다

다른 낙서들은 그냥 락카로 촤촤촥 그린건데

이 낙서는 글자 틀을 받쳐놓고 뿌린거잖아요?



제가 못보고 지나친게 있을까 싶어서

지금 로드뷰로 확인해보니










6개나 있습니다 ㄷㄷ




지도에 "팔당유원지" 쳐서

로드뷰로 내려오시면

여러분들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놓친게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민애씨와 저 남자분은 잘 사귀고 있을까요

아니면 잘 살고있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저거 쓰고 2주있다 헤어졌을까요



민애씨 남자친구의 정성에 감복하며

공도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





.....!


오토바이.자전거 진입금지.......





으아아아아아아아앜캬얔아아앙캉

민애씨!!!!!@캉럄양랑암알야ㅑ1#$!@#$ㅃ




왔던길을 다시 돌아서

팔당대교를 건넜습니다






드디어 표지판에 용인이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살짝 울뻔 했습니다

(공도교 갔다온게 힘들어서 그런건 아님)



공도교 허탕을 치고 난 뒤

깝치지 말고 지도가 시키는대로 가자는 생각에

그대로 달려서 한강에 올랐습니다





한강 상류 되시겠습니다

한강 상류를 달리다보니

제법 운동장이 많습니다



축구장, 야구장 등등..





아, 우리나라도 제법 생활체육에 신경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이 끝난 뒤에

우연히 일본 위성사진을 봤는데




.....

저게 네잎클로버가 아니고

다 야구장입니다

.....



그....

일본 야구만화 보면

강둑에서 야구장 쳐다보면서

"훗.. 젊구만"

하는게 저런장소였습니다



일본의 체육 인프라가

부럽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한국과 일본이 체육에대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후

북한과의 이념대립에서 이기기 위해서

승패가 확실하고 대외홍보도 가능한

스포츠로 이길 생각을 했죠


북한이랑 대결을 해야되니까

어떻겠습니까 무조건 이겨야지

그래서 엘리트 체육이 주가 됐고


일본의 경우는

6.25전쟁후 갑자기 넉넉해진 경제사정으로 인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이 발전하게 됐다



....

뭐 대강 이런 내용이었는데

공부한지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정확한 내용은 반드시 관련서적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친구들과의 논쟁중에

"야 쿼터배커라는 사람 블로그에 보면 그렇게 써있거든"

했다가 비웃음 당해도 책임 안집니다





간만에 전공분야 나와서

신났습니다




아무튼

계속 달려보죠



방금까지는 하남시였고

드디어 서울시에 진입했습니다





현재시간 16시 13분...

쪼꼬바만 먹으면서 달리니까

엄청 힘듭니다






탄천이 10km 남았습니다

사실상 11km 아닌가



힘들긴 힘든데

저런거 보면 또 힘은 나고

쉴 타이밍 안잡혀서 미치겠습니다



그렇게 쉬지않고 달리다보니





잠실이 나왔습니다 ㅠ

여기서부터는 아는 길입니다 ㅠ

페달질을 더 재촉합니다






용인이 15km 남았습니다






결국 서울공항 근처에서 떡실신을 한번 했죠

누워서 물마시고 풀 사진 찍으면서 쉬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숨 돌리시고------

스크롤을 최대한 빨리 내리시면

이 시점의 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GO



















용인에 진입했습니다

현재시간 19시 16분




여기서부터 30분정도 더 가야 집이 나옵니다

사진 찍었으니까 계속 밟아야죠





19시 50분

집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성취감이 느껴지고 그렇진 않습니다

국토한바퀴가 어정쩡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출발할 때랑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거지 됐네요





자전거는 나가는 방향으로 찍었으니

들어오는 방향으로 찍어봤습니다





....쓰레기봉투도 찢어지고

자전거도 많이 불쌍해졌습니다



2주만에 집으로 들어가니

할머니가 반겨 주십니다

마침 저녁밥을 짓고계셨네요



씻고 나와서 짐을 정리하고

오랜만에 집밥을 먹었습니다

영덕에서 보낸 대게가 아직도 남아있네요



밥을 먹고 방에들어와서

침대에 쓰러지듯 눕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안녕히주무세요



다음화는 에필로그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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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약 120km


이동시간

약 12시간

Posted by 쿼터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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